기축통화란 국제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를 말하는데요. 전 세계의 금융거래에 사용되기 위해선 그만큼 필요한 조건들이 있을 테죠. 기축통화 발행국은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무엇보다 통화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발달한 외환시장과 금융·자본시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면서 대외거래에 대한 규제도 없어야 합니다.
19세기 중반 이후 영국이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경제가 피폐해지며 파운드화는 여전히 기축통화이지만 그 위상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고 신뢰성 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기축통화가 바로 미국의 달러입니다.
그런데 이런 달러화가 최근 각종 매체에서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고 있다며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걸까요? 바로 지난 3월 중국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대외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한 비중은 48.4%로, 위안화는 46.7%를 기록한 달러화를 제치고 중국의 국경 간 거래에서 1위 통화에 올랐습니다. 이는 2010년 달러 비중이 83%, 위안화 비중이 0%에 가까웠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입니다. 비록 전체 국제거래는 아닌 중국의 대외거래에 한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노력이 눈에 띌 만한 결과를 낸 것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러시아와의 관계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에 매달려 왔습니다. 늘 달러 패권의 균열을 노려왔는데 틈을 파고들게 된 결정적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고립되자 유로 대신 선택한 것이 위안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