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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업체,

K-배터리에 러브콜

세계 전기차 업체가 K-배터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덩달아 우리나라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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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터리 산업의 패권은 전기차 시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 배터리 시장의 약 60%가 전기차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배터리는 세계 배터리 산업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을까? 한국은 2011년부터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점을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2위(점유율 25.6%)다. 1위는 중국으로 점유율이 50%에 육박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55%를 차지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1위고,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K-배터리의 승부수는 뛰어난 배터리 품질이다. 전기차에는 현존하는 배터리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종류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삼원계 배터리’라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주력 생산한다. 리튬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코발트·니켈·망간을 추가로 혼합한 배터리다. 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다른 나라 배터리보다 우리나라 배터리를 탑재하면 전기차를 한 번 충전하고도 더 멀리,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배터리의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중국이 주력 생산하는 배터리와 비교하면 동일 에너지 발생량 대비 46%나 더 가볍다.

이러한 이점에 힘입어 세계 여러 전기차 업체가 K-배터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폭스바겐·테슬라·도요타 등 전기차 개발에 나선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11곳 중 도요타를 제외한 10곳이 한국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다. 이는 K-배터리에 상당한 호재인데, 완성차 업체들은 한 번 특정 국가의 배터리를 채택하면 그에 맞춰 차를 설계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배터리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