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쩝쩝, 라면을 먹고 있으면 “가공식품 좀 그만 먹어”라고 엄마가 잔소리를 하신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라면은 가공식품이 아니라 초가공식품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본래 초가공식품은 가공식품의 일종이었는데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카를로스 몬테로 교수가 음식을 가공 정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분류하는 ‘NOVA 식품 분류 체계’를 만들면서 나뉘게 되었다. NOVA 식품 분류 체계는 다음과 같다.
그룹1 |
자연식품(최소가공식품) |
가공하지 않았거나, 보관을 위해 최소한으로만 가공된 식품 |
채소·과일·우유·향신료·말린 허브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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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2 |
가공식재료 |
단독으로 먹지 않고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 |
버터·설탕·소금·올리브오일 등 |
그룹3 |
가공식품 |
그룹1의 식품에 그룹2의 재료를 몇 가지 첨가하여 만든 식품 |
치즈·베이컨·맥주 등 |
그룹4 |
초가공식품 |
가정에서 제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고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 식품 |
탄산음료·시리얼·라면 등 |
간단해 보이지만, 어떤 음식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잠깐 문제 하나 풀어볼까? 과일주스는 어디에 속할까? 정답은 최소가공식품(그룹1), 가공식품(그룹3), 초가공식품(그룹4) 세 그룹에 다 속할 수 있다.
너무 헛갈린다고?
예를 들어 100% 사과즙으로만 사과주스를 만들었다면, 이 음료는 최소가공식품(그룹1)이다. 사과 이외에는 어떤 인공적인 재료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탕을 넣으면 가공식품(그룹3)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