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맛에 열광한다. ‘밥 배랑 빵 배는 다르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도 달콤한 디저트를 찾는다. 젤리를 그만 먹겠다고 다짐해도 며칠 안 가 무너진다. 왜 단맛 나는 음식을 적당히 먹기가 이토록 어려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 음식이 코카인만큼 중독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을 비롯해 많은 연구자가 설탕 등 당분을 섭취하면 뇌가 중독성 약물을 이용했을 때처럼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놀랍고도 으스스한 얘기다. 대체 무슨 원리일까?
당질은 인체의 에너지원이 되는 만큼, 인류의 몸은 단맛을 잘 느끼고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그래서 우리 뇌는 단 음식을 먹으면 흥분 신경 물질인 ‘도파민’과 ‘오피오이드 신경 물질’을 내보낸다. 오피오이드 신경 물질은 뇌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로, 고통을 완화하고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여 ‘쾌락 호르몬’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오피오이드 물질로는 엔도르핀이 있다.
오피오이드 신경 물질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지식을 습득하는 등의 자연적 자극은 물론, 코카인·헤로인 등 인공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도 분출된다. 그런데 중독성 약물과 같은 강력한 인공적 자극에 신경계가 길들게 되면, 우리는 자연적인 자극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쾌락을 주는 인공적 자극을 갈망하게 된다. 호기심에 중독성 약물을 사용해본 사람이 깊이 빠져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