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중에서도 가당 음료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물 마시듯이 콜라와 이온 음료, 과일주스 등 각종 가당 음료를 마신다. 특히 청소년이 섭취하는 가당 음료 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팀의 연구 결과,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가당 음료 섭취량은 2007년 50.3㎖에서 2015년 111.7㎖로 8년 사이 2.2배 증가했다.
가당 음료 섭취량의 증가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 몸은 액체 형태로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한 다음 충분한 칼로리가 흡수되었다고 판단되면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을 내보내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고칼로리 액체를 마셨을 경우 이 기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인류가 수만 년간 진화 과정을 거치며 칼로리가 높은 액체를 접할 일이 없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원시 인류가 마실 수 있는 액체는 모유와 물뿐이었다. 이마저도 모유는 영아 시절을 지나면 먹지 않고, 물은 0칼로리다. 따라서 우리 몸은 액체 섭취를 식사의 범주에 포함하지 않도록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