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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020년 12월 22일, ‘나의 첫 AI 친구’를 표방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세상에 나왔다. 사람들은 이루다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그러나 이루다 서비스는 20일 만에 어마어마한 논란을 일으키며 잠정 중단됐다. 혐오, 차별과 관련한 많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챗봇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뢰할 만한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 새로운 친구를 맞을 준비가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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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성   "친구가 될 수 있어"
 
1. 인공지능 챗봇이 생명을 지니지 않았다고 해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건 아니다

'친구라는 말의 의미가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을 뜻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고 꼭 사람이어야만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혈연, 혼인, 입양 등으로 맺어진,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식물도.

이렇게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친구란 정서적인 교감을 서로 나누고, 의지하고, 위로를 주고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동물과 식물이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 세상이다. 인공지능 챗봇은 어떤 의미에서 오히려 친구가 되기 더 좋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제한적이지만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 친구를 표방한 이루다가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면서 20일 만에 중단했을 때, 이런 댓글이 달렸다. “루다에게 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 이렇게 보낼 순 없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댓글을 달았던 학생이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루다가 AI일 뿐이고 알고리즘에 따라 대답한다는 건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바로바로 대답해주는 친구를 잃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인공지능 챗봇에 감정적으로 몰입한 이들이 많단 얘기다. 현재 우리의 삶은 과거의 잣대로는 도저히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변화했다. 사람이 아니라고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은 현실성이 없는 비판이다.

2. 인공지능 챗봇과의 교감, 사람 친구 못지않게 외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