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는 고조선부터 부여, 고구려 시대까지 한국사의 주 무대였다. 하지만 고구려가 멸망하고, 한반도의 신라가 만주로 진출하지 못하면서 만주의 한국사는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나 만주 한국사의 계보를 이은 국가가 바로 발해다. 발해는 대관절 어떻게 세워졌을까?
발해의 건국 이야기를 하려면, 고구려의 멸망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고구려는 무려 705년간(기원전 37~서기 668년)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제패한 강대국이었다. 당나라는 그런 고구려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666년 고구려의 대장군 연개소문이 죽고 그의 아들들이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고구려가 흔들리자, 당나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라와 함께 고구려를 공격했다(나·당 연합). 이들의 공세를 버티지 못한 고구려는 결국 668년 멸망했다.
고구려가 멸망했지만, 당나라는 안심할 수 없었다. 고구려 유민들이 고구려부흥운동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나라는 고구려가 다시 일어나 자국을 위협할까 봐 불안했다. 그래서 옛 고구려 영토인 만주에 안동도호부라는 군사 기구를 설립, 고구려 부흥 운동을 감시하고 이 지역을 다스리려 했다.
하지만 만주 일대를 통제하려는 당나라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안동도호부[1]를 설치했으나 형식상의 기구였을 뿐, 당나라의 힘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