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폭의 그림이 있다. 선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물체의 형태가 명확하지도 않을뿐더러 색 또한 분명하지 않다. ‘인상, 해돋이’란 작품의 제목을 보기 전까지 이 작품이 어떤 풍경을 표현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채기는 결코 쉽지 않다.
클래식 음악에도 이 그림과 아주 닮은 음악이 있다. 화성의 진행은 모호하고, 귀를 사로잡는 주제 선율 역시 명확하지 않다. 박자 역시 강약의 개념이 없어 어디가 마디의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게 진행될 뿐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허공을 부유하는 선율, 그렇게 아득한 어딘가로 사라지는 무수히 많은 음표. 바로 ‘인상주의(Impressionism)’ 음악이다.
‘인상주의’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예술의 한 갈래다. 이전까지의 미술에서는 대상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인상주의 화가들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빛과 색에 대한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 즉 ‘인상’을 화폭에 표현했다.
“미숙한 벽지조차도 이 해안 그림보다는 완성도가 높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