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느끼는 건 현대인이나 고대인이나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고대인들도 여름에 얼음을 즐기기 위해 노력을 했어요. 가장 흔한 방법은 산꼭대기에서 눈이나 얼음을 가져 내려오거나 겨울에 채집한 얼음을 동굴이나 구덩이를 파서 녹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었죠. 우리나라의 석빙고[1]가 대표적입니다. 냉각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고대인들은 이 방법을 사용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보관한 얼음, 이왕이면 맛있게 먹는 게 더 좋잖아요? 고대인들도 그랬어요. 특히 왕족이나 귀족들은 얼음을 조각내 설탕이나 향신료, 과일 등을 위에 올려 먹었다는 기록이 기원전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남아있답니다. 요즘의 빙수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 현대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형태는 언제쯤 등장했을까요? 당나라(618~907년) 때였어요. 당시 황제들은 ‘쑤산(酥山)’이라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군요. 쑤산은 이렇게 만들었대요. 먼저 소, 염소 등의 젖을 발효시킨 뒤 맛과 식감을 더하기 위해 곡물가루와 장뇌[2]를 넣고 걸쭉하게 끓입니다. 그 다음 향신료를 추가해서 접시 같은 그릇 위에 한 방울씩 부어가며 산 같은 모양을 만든 다음, 얼음 위에 놓고 냉동을 시키죠. 이 쑤산을 꽃으로 장식해 먹었다고 해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죠?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년)가 쑤산을 먹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최초로 유럽에 아이스크림을 전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는데요, 진위(眞僞)를 가려줄 사료가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