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부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비롯한 마블 영화들, DC의 <플래시>까지. 최근 멀티버스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쏟아지듯 나오고 있다. 이에 멀티버스 자체에 피로를 느끼는 관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멀티버스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는 건 멀티버스가 만들어 내는 ‘가능성’의 세계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고, 누구나 한 번쯤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 멀티버스는 그 모든 소망을 현실로 만든다. 심지어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는 할 수 없던 허무맹랑한 상상도 현실로 만든다.
여기에 더해 스파이더맨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멀티버스에 적합하다. 인기 캐릭터답게 스파이더맨은 수많은 버전으로 제작된 영화부터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다양한 매체에 등장한다. 만화책에서도 돼지의 모습을 한 ‘스파이더햄’, 스파이더맨의 연인 그웬 스테이시가 스파이더맨이 된다는 설정의 ‘스파이더 그웬’ 등 수많은 형태의 스파이더맨이 있다. 이 모든 콘텐츠를 멀티버스에 활용할 수 있다니, 스파이더맨보다 멀티버스에 적합한 캐릭터는 드물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의 전작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스파이더맨이 함께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갈등의 원인은 시리즈의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맨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