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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불의 섬>을 보면서

여성적, 남성적이란 수식이 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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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이제 정확한 수사가 아니다. 강산이 변하는 것만큼이나 획기적인 변화가 자고 깨면 생겨난다. 오랜 친구 혹은 선후배와 얘기 나눌 때엔 20년, 30년 전의 과거를 엊그제 일처럼 말하곤 하는데, 현재의 삶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 은근 넌센스다. 변화가 빠르고 그 폭도 깊고 넓어서 자주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종종 오랫동안 갖고 있던 인식이 뜻밖의 경험으로 왕창 부서지곤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불의 섬>(이하 <사이렌>) 첫 회를 보면서 정말로 소름이 돋았다. <사이렌>은 경찰, 소방관, 경호원,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 배우, 여섯 직업군의 여성 4명이 각각 팀을 이뤄 섬에서 생존 경쟁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4명씩 여섯 팀이니 총 24명의 여성이 출연하는데….

출연진 한 사람, 한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너무 놀랐다. 그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강인한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도 압도적이었다. 강인함, 유연함, 날렵함 등을 갖춘 여성들에게 완전히 매혹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묘하게 혼란스러웠다. 어떤 지점이었을까, 나의 혼란은. 내가 반한 어떤 지점들을 이전에는 여성에게서 거의 느껴본 적이 없어서였을까? <사이렌>을 보고 나서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아름다움이 매우 협소하고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그때는 투닥거렸지만, 이젠 이해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