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조선의 왕이 됐다면? 제갈량은 자신의 목숨을 10년 연장하려고 제사를 지내는데 위연이 등 하나를 깨뜨리는 바람에 죽어. 제갈량이 10년을 더 살았다면? 이런 상상은 부질없지만 재미있어. 이런 걸 소설로 쓰면 어떨까?
어느 날 일본이 우리나라에 쳐들어 와. 독도부터 경상 남북도 일부를 초토화하지. 그때 북한의 지도자가 남한의 대통령과 함께 “공습을 계속하면 일본의 대도시에 핵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하면서 일본 한 지역에 핵폭탄을 쏘아. 일본은 곧바로 철수하고. 황당하다고? 맞아. 그런데 이 장면은 실제로 출간되어 수백만 부가 팔린 소설의 일부야. 이런 걸 ‘대체역사’라고 해.
대체역사는 현대에만 있는 게 아니야. 조선시대에도 있었어. 그 대표적 작품이 바로 《임진록(壬辰錄)》이야.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지? 부산에서 걸어서 한 달 걸리는 서울을 20일 만에 빼앗긴 전쟁. 이순신 장군은 이 전쟁에서 바다를 장악하고, 권율 장군과 명나라의 도움을 얻고, 의병들이 있는 힘을 다해 싸워서 적을 몰아냈어. 《임진록》은 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편으로는 사실을, 한편으로는 우리의 희망을 그린 소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