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먹방. 지금이야 먹방이 보편적인 콘텐츠가 되었지만, 10여 년 전 먹방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왜 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개인의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한 브이로그 역시 왜 이런 영상이 인기가 있냐는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주로 기성세대에게서 나왔고,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만듦새가 뛰어난 레거시 미디어[1]를 제쳐두고 왜 일반인이 만든 영상을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깔려있었다.
이러한 의문의 답은 요즘 세대가 영상 매체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이들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와 트위치 같은 플랫폼에서 1인 스트리머와 소통하며, 방송을 함께 만들기도 한다. 또 ‘같이 공부해요’ 같은 영상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거나 먹방을 보며 밥을 먹는 등 영상을 더 이상 ‘시청’하지 않고 ‘경험’한다.”_한국콘텐츠진흥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이끄는 콘텐츠산업의 변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모든 연령층이 영상을 즐기고,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Z세대와 다른 세대가 뚜렷이 구분되는 지점은 더 있다. 이들은 영상을 ‘제작’해서 ‘공유’하는 일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틱톡의 등장으로 영상 제작의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왜 틱톡이 영상 제작의 부담을 없앴다고 하는 걸까? Z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라지만, 이들에게도 긴 영상을 만드는 건 번거로운 일이다. 지금 당장 내가 유튜버가 된다고 가정해 보자. 일단 화질 좋은 장비를 구한다. 그다음 촬영한 영상을 잘라 편집하고, 화면 전환 효과도 넣는다. 또 요즘은 국내 드라마도 자막으로 보는 시대이니 자막도 넣는다. 유튜브 영상에 중간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최소 영상 길이는 8분. 8분 이상의 영상을 뛰어난 만듦새로 만드는 건 상당히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