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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웃음, 교묘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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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웃을까?

세상 살다 보면 웃긴 일이 많다. 단순하게는 길을 가다가 난데없이 발이 꼬여 넘어지는 사람을 보고도 웃음이 나고, 유명 희극인이 영화 캐릭터 분장한 걸 보고 웃기도 한다. 웃다 보면 뇌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마음도 한결 산뜻해진다. 웃음에는 분명 신묘한 힘이 있다.

그런데 나는 얼마 전 참 이상한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내가 기분이나 몸 상태가 더 나쁠 때, 더 자주 웃는 거다! 이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심지어 전혀 웃기지 않은 걸 보고도 습관적으로 웃고 있었다. 솔직하게 고백한다. 춤과 노래 실력이 그저 그런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보며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해내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남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후로부터, 나는 나의 웃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웃음이 많아진 게 과연 행복의 징표일까? 내 웃음의 원천은 즐거움일까, 혹은 남을 깎아내리고 싶은 치졸한 욕망일까? 나에게는 정말로 웃을 ‘자격’이란 게 있는 걸까? 나는 왜 웃을까? 웃음은 천진해 보이는 얼굴 뒤에 잘 벼려둔 칼날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닐까? 

우스꽝스러운 경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