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오세훈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들고나왔다. 한강의 접근성을 높여서 관광 명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강 남북단을 잇는 공중 곤돌라를 만들고,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대관람차를 세우고,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상세한 계획들은 모두 ‘한강 르네상스’를 위해서다. 르네상스라는 용어는 이와 비슷한 의미로 꽤 많이 쓰인다. 침체된 국면을 타개해 새롭게 부흥하리라는 슬로건 혹은 모토로.
르네상스는 14세기 말에서 16세기 말(1350~1550년), 인문·예술·정치·철학·종교 등 전 영역의 변화를 이끈 뚜렷한 하나의 경향으로 보통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른다. 그만큼 르네상스의 폭이 넓고 깊어 쉽게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렵다.
현대의 우리는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재발견해 화려하게 부흥시킨다’는 의미로 주로 쓰는데, 가벼운 맥락에서 보면 그럴 만한 점이 있다. 중세 말기 유럽은 매우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이 무렵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사상을 재조명한 ‘문예부흥’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