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농촌 소녀 잔 다르크(1412~31년)는 프랑스가 영국(잉글랜드)과 한창 전쟁을 치르던 때에 태어났다. 잔은 어느 날 신의 계시를 받는다. 성인과 성녀가 나타나 프랑스의 왕태자를 국왕으로 받들고, 프랑스를 구하라는 계시였다. 당시 프랑스는 영국과 오랫동안 백년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전쟁이 벌어진 원인은 복잡했지만, 이 전쟁의 최대 이슈는 프랑스 왕위 계승 문제였다.
신의 계시를 받았을 때 잔의 나이는 너무 어렸다. 열여섯 살은 넘어야 성인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잔은 열여섯 살이 지나자 왕태자를 찾아가 전쟁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잔은 성직자들로부터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신앙 검증을 받은 다음 전쟁에 가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두 가지 의문이 든다. 프랑스의 왕태자가 왕위 계승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새삼스레 프랑스의 왕태자를 국왕으로 받들라는 계시를 한 것일까? 그리고 프랑스 왕위 계승 문제에 왜 영국이 개입하려 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