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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여행

오스트리아 빈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10월, 가을 한가운데로 접어든 게 실감날 때야. 선선한 바람에 짙푸른 하늘까지. 
여행하기 더 없이 좋을 때야. 그치?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여행지, 빈으로 가보자.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감수성을 떠올리며 도시 이곳저곳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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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스트라우스, 브람스…. 이들의 공통점은? 18~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 음악가고, 전부 활동 무대가 빈이었다는 것.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역시 빈 하면 음악이지. 그 명성에 걸맞게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로 꼽혀. 
그렇다면 왜 수많은 음악가들이 빈에서 활동했을까? 한 번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음악의 메트로폴리스 

유럽 대륙 한가운데 있는 오스트리아는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어. 17~18세기의 빈은 런던, 파리, 나폴리에 이은 메트로폴리스였다고 해. 30년 전쟁 이후 합스부르크 왕조의 새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었거든. 왕실과 귀족은 물론 부유한 시민들도 많이 살았어. 아직 국가나 민족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라 유럽 전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받아주었고. 자연히 음악의 선두주자였던 프랑스, 이탈리아 음악도 함께 들어왔지. 

사실 합스부르크 왕가는 한때 유럽 대부분을 차지했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지만 30년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 일대로 규모가 팍 줄어들었지. 왕조 자체는 건재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해야 하나?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특기가 바로 결혼 정책. 왕가끼리 혼맥으로 맺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토도 왕위도 1+1이 되는 거지. 스위스 지방의 작은 귀족이었던 합스부르크가 큰 전쟁 없이 영토를 늘린 비결이었어. 정략적 의도가 다분한 결혼이지만 어쨌든 큰 경사인 건 확실하잖아. 이 자리를 장식한 건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오페라였어. 1625년 첫 상연 이후, 오페라는 이후 왕실 행사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지. 게다가 프랑스발 절대 왕정 문화가 합스부르크 왕조에도 유입되면서 궁정 음악단이 생겨나고, 호화로운 공연이 많이 열렸어.

궁궐 밖으로 나간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