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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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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이 그린 아를의 가을

단순한 구조, 맑은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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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는 예술가와 작품에 대해 좋다 싫다 말하는 건 우습지만, 평범한 내가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알아봤자 또 얼마나 알겠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갱의 작품이나 고갱한테 매력을 덜 느껴온 건 맞다. 그 ‘진한 강렬함’이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내 마음에까지는 잘 닿지 않았다.

예술에 대한 고갱의 광기가 얼마나 대단하면 서머싯 몸이 그에게 영감을 얻어 소설을 다 썼을까? 예술적 삶 혹은 예술가의 삶을 그린 《달과 6펜스》는 청년일 땐 좋더니 한참 지나 다시 읽으니 그냥 그랬다. 두 번 봐서일지도 모르지만. 몸은 1904년 파리에 머물던 시절 한동안 화가들과 어울려 지냈고, 그때 타히티섬에서 비참하게 살다 죽은 고갱 얘기를 들었다. 고갱은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웠고, 고통을 덜기 위해 모르핀을 쓰다 약물에 중독돼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폴 고갱 Paul Gauguin, 1848~1903년
프랑스의 화가. 인상주의를 벗어나 종합주의 색채론에 입각한 작품을 남긴 화가라고 인정받고 있다. 생의 마지막 10여 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생활하며 작업했고, 이때의 작품이 그의 대표작이다.  

《달과 6펜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가 고갱은 아니지만, 증권회사에 다니다 평범한 중산층 삶을 버리고 전업화가가 되겠다며 삶의 방향을 튼 점도 같고, 여러모로 고갱이 오버랩된다. ‘달’이 예술이라는 이상이라면 ‘6펜스’는 현실을 의미한다던데, 평생 고갱은 그 둘 사이 어디쯤을 헤매며 그림에 몰두했을 것 같다.  

“색깔을 부정하고 연보라가 아닌 곳에 연보라색을 칠한다. 그리고 고갱이라 한다. 이것이 바로 거부다. 예술과 자유는 사각의 닫힌 공간에서 배우는 것이고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이다. 소수의 광인이 인간이 생겨난 이래 모든 명확한 것에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여전히 숲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_레오 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