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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톺아보기 01

위화도 회군,

요동 정벌 나선 이성계는 왜 군대를 되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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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이성계,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리다

 

고려 말, 중국 대륙은 격변의 시기였다. 원나라[1]를 북방으로 밀어내고 명나라가 새 지배자로 떠올랐다. 1388년 2월, 명은 철령 이북의 땅은 자신들이 지배하겠다고 고려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원나라 때 쌍성총관부와 동녕부에 속해 있던 지역이니 명이 관리하는 게 합당하다고 억지를 부렸다. 고려는 난감했다. 명에 사신을 보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든, 명에 굴복하든, 아니면 명의 요동 지역을 공격해 전면전을 벌이든 선택해야 했다.
명의 등장 이전 고려는 원으로부터 간접적 지배에 가까운 간섭을 받아왔다. 원의 공주가 고려의 왕비가 되었고, 권문세족이라 불리는 친원 세력의 기세가 등등했다. 그러다 고려 말, 원의 세력이 약화할 무렵 신진 사대부와 신흥 무인 세력이 부상했다.
명의 일방적 요구를 두고 신진 사대부들은 원과 단절하고 명과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려 우왕과 신흥 무인 세력의 최고 실력자 최영은 요동 정벌로 명의 야욕을 꺾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1388년 4월 18일, 우왕과 최영은 요동 정벌을 결정했고, 이성계에게 요동 정벌을 명했다. 그해 5월, 압록강 어귀 위화도에 다다른 이성계는 군대를 되돌려(회군) 수도 개경으로 쳐들어와 우왕을 폐위시키고 정권을 장악했다. 

‘한 나라의 장군이 왕이 내린 전쟁 명령을 어기고 전장에서 군사를 이끌고 수도로 되돌아와 왕을 폐위시키고 그 측근을 몰아낸다?’ 이런 상황을 현대에서는 쿠데타라고 불러.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가 지향한 게 무엇이었든 권력을 찬탈했다는 점에서는 명백히 쿠데타였어.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역사적 평가는 다를 수 있지.

위화도 회군이 일어나고 4년 후 이성계는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 조선이라는 국가를 열었어. 그만큼 위화도 회군은 한국사의 중요 사건이야. 위화도 회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학자들이 할 테니, 우리는 사건 전후의 상황을 보면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살펴볼까.  

이성계와 최영, 권문세족에 맞서 한배에 탔지만

원의 지독한 내정 간섭도 문제였지만, 고려 사회는 원의 세력에 기대 성장한 권문세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 이들은 대규모 농장을 소유해 재산을 불렸고, 심지어 농민들의 토지를 빼앗는 일도 서슴지 않았어. 그러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왕조의 재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지. 힘없는 농민들의 세금만 계속 늘어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고려 말 공민왕은 이를 해결하고자 친원파를 몰아내고 신돈[2]을 등용해 개혁 정책을 펼쳤는데, 그가 죽자 개혁도 중단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