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얘기를 잠깐 할게요.
러분은 투명 페트병을 잘 재활용하고 있나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를 시행한 이후로 투명 페트병을 다른 플라스틱 제품들과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이 의무화되었어요. 투명 페트병을 잘 재활용하려면 ①우선 페트병 안의 내용물을 비우고 ②물로 깨끗이 헹군 다음 ③페트병을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인 뒤 ④뚜껑을 닫아 ⑤다른 재활용 품목들과 분리해서 배출해야 해요. 버려지는 자원을 줄이기 위해 저도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위 과정에 따라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려던 저는 우연히 페트병으로 구름 대포 만드는 방법을 깨닫게 됐지요.
그날 저는, 한 손엔 깨끗이 씻은 페트병을 다른 한 손엔 페트병 뚜껑을 들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찌그러뜨린 페트병의 뚜껑을 닫다 보면 미처 뚜껑을 닫기도 전에 페트병이 부풀어 오르곤 하던데…. 페트병 뚜껑을 미리 살짝 닫아놓은 상태에서 페트병을 찌그러뜨리고, 페트병이 복원되기 전에 재빨리 뚜껑을 꽉 잠그면 좋지 않을까?’
나는 당장 이 천재적인 계획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우선 페트병 뚜껑을 반만 닫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왼손으로는 반쯤 닫힌 페트병의 뚜껑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페트병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했어요. 곧이어 오른발을 페트병 위에 올린 뒤 힘껏 체중을 실으며 생각했지요. 뚜껑이 살짝 열려 있으니까, 그 틈으로 페트병 안의 공기가 ‘쉬익-’하고 빠져나갈 거라고…. 그러나 그 빈틈은 제 생각만큼 넓지 않았어요. 분명히 공기는 들락날락하고 있었지만, 제 몸무게에 순간적으로 짓눌린 공기 덩어리가 한꺼번에 빠져나갈 만큼 충분한 틈은 없었던 거죠.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페트병 뚜껑이 제 몸무게에 짓눌린 공기의 압력을 버텨낼 수 있을 만큼 단단히 잠겨져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페트병에 몸무게를 싣자마자 곧바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지만, 그땐 이미 늦었죠. 병뚜껑은 이미 요란한 ‘펑’ 소리와 함께 주방을 가로질러 날아간 뒤였어요.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아무것도 고장 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