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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토론을 위한 배경지식

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여인을 세밀하게 묘사한 초상화를 보며 사람들은 감탄한다. 하지만 늙은 노동자의 추레한 모습을 그린 스케치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고 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답지 않은 것은 예술이 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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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대별로 조금씩 변화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기준이 있어왔다. 또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플라톤 등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 내린 바 있다. 이와 달리 ‘추(醜)’는 독자적인 정의를 찾아보기 어렵고 아름다움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 정도로만 존재한다. 무엇이 ‘추’인지 그 기준도 정확하지 않다. 그저 우리는 막연하게 ‘추’는 보기 싫은 것, 역겨운 것, 혐오스러운 것, 혹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왔고, 따라서 추한 것은 아름답지 않으므로 예술이 될 수 없다고 여겨왔다.

물론 예술사를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예술작품 속에 추한 것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한 부차적인 역할이 필요할 때, 혹은 풍자나 교화 등 특별한 목적이 필요할 때 한해서 쓰였다. 르네상스 전까지 잔혹한 지옥도나 고문, 악마, 해골, 노파 등으로 표현된 추에는 어두운 본능을 억압하고 인간을 종교적으로 교훈적으로 계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아름답지 않은 것’이 예술의 중심 제재가 됐다. 이전의 화가들이 주로 신화나 종교적 제재, 왕족이나 귀족의 모습,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해 왔는데,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몇몇 화가들이 하층계급의 삶, 투박한 자연 등 그동안 예술의 소재가 되지 못했던 것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근대와 현대로 접어들면서 미추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은 추상화나 설치미술, 초현실적인 시나 문학 등이 자주 등장하게 됐다. ‘추’가 억압의 주술에서 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