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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윤기 나는 피부와 아름다운 자태, 비단옷의 생생한 질감…. 아름다운 여인을 세밀하게 묘사한 초상화를 보며 사람들은 감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늙은 노동자의 추레한 모습을 그린 스케치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럴 때 이런 의문이 든다.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종종 괴상한 사람이나 상황을 묘사한 작품을 볼 때면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현대에 오면서 다양한 예술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런 물음에 종종 직면하게 되곤 한다. 과연 예술의 목적과 가치는 무얼까? 아름답지 않은 것은 예술이 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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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예술일 수 있어"

1. 예술은 아름다움의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예술의 목적이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참으로 공허하고 시시하며 결국에는 위선적일 수 있다. 그리스 조각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 그렇다고 모든 조각 작품이 그리스 조각 같아야 할까. 이 경우 예술이 잘 꾸민 장식이나 액세서리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누구나 아름답다고 말한다. 바다에 대한 예술 작품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모든 예술가는 자신만의 미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만의 관점과 해석을 녹여 작품을 창작한다. 누군가는 자연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그대로 옮겨놓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파도를 보면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서운 괴물로 그려낼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실제의 바닷물을 가져다 설치미술을 창작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영감을 투사해 작품을 완성하고 대중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예술의 목적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으며 작품을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 따라서 무질서한 것, 추한 것, 비극적인 것 등이 모두 예술의 제재가 될 수 있다. 이상적인 미의 세계, 상상과 환상의 세계, 고통이 없는 세계에 대한 묘사만으로는 복잡한 세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진실을 반영하기 어렵다. 오히려 현실적 고통과 무관하게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예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진실을 외면하게 하고, 진실을 왜곡함으로써 예술의 소명을 다했다기 보기 어렵다. 앵그르가 그린 백작 부인의 초상화는 아름답지만, 콜비츠가 그린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그림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철학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2. 추한 것을 다룬 예술작품도 감동을 줄 수 있다!  

예술은 예술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다. 예술은 인간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 더 높은 이상과 자유에 눈뜨게 한다. 아름다움을 내세워 인간의 현실과 유리된, 예술을 위한 예술만을 추구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일이다. 또한 인간의 현실은 단순하지 않으며 아름답기만 한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