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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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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토론을 위한 배경지식

예술작품 이해,

작가 중심주의와 작품 중심주의

아이유의 신곡 ‘제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멋대로 ‘롤리타 코드’로 해석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제제’의 음원 폐기를 요청했고, 한쪽에서는 문학 해석의 가이드를 출판사가 독점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맞선다.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 태도가 맞서왔다. 작가의 의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과 독자의 해석이라는 창의적인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예술작품이 완성된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텍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생산하는 주인공이 작가의 의도인지, 작품을 해석하는 독자인지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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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작가 중심주의와 작품 중심주의 

작가 중심주의란 예술작품을 이해할 때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삼는 입장. 우리는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일반적으로 이런 의문을 품는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괴테가 이 책을 쓴 의도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괴테가 어떤 집안에서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삶의 궤적을 좇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살피는가 하면, 그에게 사상적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연구한다. 이러한 것들이 작품 이해의 핵심적인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작가 중심주의는 독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 예술작품 이해의 올바른 태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작가 중심주의는 작가의 의도만 지나치게 중시해 독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철저히 제한하는 경향이 강하고, 독자를 수동적인 태도로 전락시키는 등 권위적인 비평 태도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보완으로 등장한 것이 작품 중심주의다. 작품 중심주의는 예술작품은 오로지 예술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예술작품의 이해와 해석에서 작가의 삶이나 시대적 배경 등을 배제하고 작품 자체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작품 중심주의 역시 작품의 의미가 작품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chapter.2   롤랑 바르트와 저자의 죽음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는 작가 중심주의, 작품 중심주의적인 비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독자의 탄생은 저자의 죽음을 치러야 한다”며 해석의 중요성과 독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바르트는 저자의 작품은 무無(혹은 0)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며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섞여 직조된 것이라고 보았다. “텍스트는 수많은 문화에서 온 복합적인 글쓰기로 이루어져 서로 대화하고 풍자하고 반박한다”(바르트, 《텍스트의 즐거움》)며, 이 “다양성이 집결되는 장소가 바로 독자”라고 말한다. 텍스트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고 받아들여지므로 ‘저자의 죽음’을 선언하며, 예술작품은 독자의 해석을 거칠 때 완성된다고 보았다.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은 예술의 죽음이 아니라 ‘독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는 예술작품을 해석하는 데 수동적이고 제한적이었던 독자를 예술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창조자라고 선언한다. 그러므로 텍스트에 대한 모든 해석의 가능성은 열려 있고, 이 가능성을 좌우하는 주체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라고 말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햄릿》을 읽을 때 굳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오히려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이 위대한 작품일 수 있다. 텍스트의 의미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일무이한 해석은 없다. 진정한 예술작품은 독자의 해석이라는 창의적인 과정을 거칠 때만이 비로소 완성된다.   

 chapter.3   정격연주와 글렌 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