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콘서트가 있다. 바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6회에 걸쳐 서울 KSPO돔(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다. 케이팝 팬들이 트로트 가수인 그의 콘서트에 주목한 건 해당 콘서트에서 팬들을 향한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콘서트장에는 간이 화장실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었고, 자녀들이 공연을 보러 간 부모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콘서트장 외부에 히터가 설치된 대기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또한 콘서트장 내부에는 고화질 대형 전광판 12개가 설치되었으며, 딱딱한 콘서트장 의자 위에 푹신한 방석도 깔려있었다. 모두 케이팝 아이돌 콘서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케이팝 팬들이 놀란 건 분실한 표를 재발행해 주는 부스가 있다는 점이었다. 통상적으로 케이팝 콘서트에서는 한번 표를 분실하면 다시는 재발급 받을 수 없다. 또한 입장 시 본인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관객을 과도하게 추궁하는 등 논란이 많다.
오프라인 공연 및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팬을 함부로 대해 논란이 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무단 녹음이나 촬영을 막겠다는 이유로 여성 팬들을 상대로 한 과한 몸수색은 2010년대 초부터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숱하게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일례로 지난 7월 하이브 재팬 소속 그룹 앤팀&TEAM의 팬사인회 현장에서 보안요원이 팬들의 속옷 안까지 검사해 논란이 되었다. 지난 2월에는 그룹 NCT 드림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입국하던 중 그들의 경호원이 한 팬을 과도하게 밀쳐 전치 52주의 골절상을 입힌 사례도 있었다.
“케이팝 팬들은 어떤 팬덤보다 더 강렬한 몰입과 소비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확장성의 한계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