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로 만 24세, 세는 나이론 스물다섯 살이다. 빠른 연생이라 1년 일찍 학교에 들어간 탓에 친구들은 대부분 세는 나이 스물여섯이다. 곧 다가올 2024년 나는 (세는 나이로) 스물여섯이 되고, 친구들은 스물일곱이 될 것이다. 학창 시절 같은 교복을 입고 한 교실에서 별 헛짓거리를 해대며 꺄르르 웃던 우리가 어느새 20대 후반이다. 다들 어느 면은 변했고 어느 면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헛소리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슬슬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져 얼굴들이 꼭 밝지만은 않다.
20대 초반만 해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연애였다. 청소년 시절엔 대학 가야 한다는 어른들 어깃장에 꿈도 못 꾸던 행위가 설레고 신기하고 재밌었다. 친구가 애인과 싸운 때면 그와 헤어져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열심히 토론했다. 꼭 내가 누구와 만나지 않아도 친구들 이야기만 들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랬다.
요즘엔 친구들을 만나면 제법 사회인 태가 난다. 약간은 찌들어 있다는 뜻이다. 한 사람과 오래 연애한 친구들이 많아서 간질간질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연애하는 사람이 있는지보단 이런 걸 묻는다.
“우리 중에 누가 제일 먼저 결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