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때문에 불편한 적이 없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이런저런 사연을 늘어놓는다. 이웃 간에 사정을 털어놓고 서로 조심하는 이들도 많지만, 갈등이 심해 속앓이를 하거나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때도 많다. 이보다 더 두려운 일은 흉악범죄로 돌변하는 경우다. 해마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폭행하거나 살인하고, 협박이나 스토킹, 성적 모욕을 일삼는 등의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소음공해로 어떻게 이웃을 죽이고,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는지 한편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20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층간소음 갈등이 있긴 했어도 지금처럼 강력범죄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그러면 왜 갑자기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진 걸까?
서울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건 1970년대 무렵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주택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다세대, 연립,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건설했고, 이어서 수도권 중심으로 신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 건축과 신도시 건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