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6년에 만들어진 율리우스력은 고대 로마의 이전 달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명확하고 과학적이며 안정적이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도 손색이 없었다. 로마제국이 번성해 곳곳으로 뻗어나가면서 율리우스력은 서유럽의 대표적인 달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일 년의 평균 길이를 365.25일로 보고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을 둔 율리우스력은 정확한 일 년의 길이(1태양력)인 365.2422일에 비해 일 년에 0.0078일(11분 14초)이 길다. 일 년에 11분 14초 길다는 게 무슨 큰 차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춘분을 기준으로 보면 128년마다 1일의 편차가 발생한다. 400여 년 동안 이 차이가 누적돼 4세기경에는 무려 사흘이나 차이가 생겼고, 이로 인해 가톨릭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례일인 부활절 계산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
본래 가톨릭교는 역대 로마 황제들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아왔는데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내려 극적으로 가톨릭을 받아들였다. 한편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해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인 부활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