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사가 내가 쓴 돈을 잠시 대신 내주는 건 알지?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그간 사용한 돈을 카드사에 결제 대금으로 납부해야 해. 만약 대금을 제때 못 내면 신용등급이 떨어져.
리볼빙의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야. 여기서 ‘결제금액’이 바로 다달이 카드사에 내는 결제 대금을 의미해. 즉, 리볼빙은 결제 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이월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야. 예를 들어볼게. 만약에 내가 이번 달에 300만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리볼빙 약정결제비율이 30%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나는 이번 달에 300만 원의 30%인 90만 원만 일단 카드사에 내는 거야. 나머지 210만 원은 다음 달에 낼 수 있는 거지.
카드사들이 이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게 아니어서야. 생각해 봐. 다들 결제 대금을 나중에 내려 들면 카드사가 곤란하지 않겠어? 그래서 리볼빙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붙어. 문제는 그 수수료가 매우 높다는 거지. 2023년 11월 말 기준 주요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7%였어. 지난해 10월 시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04%였어. 리볼빙 수수료가 얼마나 높은 건지 알겠지?
게다가 이월한 카드값을 서둘러 갚지 않으면, 이월된 결제 대금에 이번 달 카드값도 같이 다음 달에 내야 해. 만약 앞의 사례에서 대금을 갚지 않고 계속 300만 원씩 카드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래 표를 보면 처음에 갚아야 할 돈은 210만 원이었지만, 다음 달에는 357만 원, 그다음 달에는 460만 원을 카드사에 갚아야 하는 걸 알 수 있어. 여차하면 빚이 산더미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 리볼빙을 조심하라고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