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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 풀어읽기

계용묵, <별을 헨다>

갈길 잃고 별만 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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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우리 역사에서 이보다 기쁜 날은 없을 겁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날이니까요. 나라 잃은 백성의 울분이 어떤 것일지 짐작되나요? 버젓이 내 나라말을 두고 일본 말을 국어로 배워야 하는 일이고, 조상이 지어준 이름을 버리고 일본 이름으로 다시 지어야 하는 일이고, 애써 가꾼 우리의 양식을 전쟁을 벌이는 일본 본토로 실어 날라야 하는 일이죠. 자존심 상하고 억울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먹고 살기 어려워 만주나 간도로 살길을 찾아 떠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 먼 타지에서 조국이 독립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몇십 년 묵은 체증이 단번에 내려갈 만큼 후련할 겁니다. 그러니 당장 타지의 짐을 꾸려 고국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겠어요?

<별을 헨다[1]>가 동아일보에 실린 것이 1946년 12월이니, 해방 후 일 년 조금 지난 때였어요. 또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도 해방 후 1년 남짓 된 1946년 중후반 무렵이었고요. 이때를 어려운 말로 ‘해방공간’이라고 부릅니다. 해방공간이란 해방 후 국가체제를 정비하기 전까지의 어수선한 상황을 말해요. 우리의 독립이 순전히 우리 힘만으로 일궈낸 것이 아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밀려 패망한 덕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터라, 해방은 맞았지만 어떻게 나라를 꾸려갈지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지요.

작품의 주인공은 만주에서의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늙은 어머니와 고국을 찾은 사내입니다. 그가 맞이한 조국의 독립이 과연 그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을까요? 

남과 북이 제멋대로 굳어버린 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