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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생태계, '꿀벌'이라는 작은 올이 풀리면 ⑥

꿀벌의 실종,

꿀벌 없는 식탁을 상상하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꿀벌 한 종류가 사라진다고 인류의 생존까지 들먹이는 게 과장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다양한 음식들이 꿀벌의 활약 없다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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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면 뭐가 문제일까? 꿀이 없어도 대신할 달콤한 것들이 많으니 별로 큰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인간이 먹는 전체 식량의 33%가 꿀벌의 수분[1](受粉) 활동에 의존한다. 이 문장이 내포한 엄청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꿀벌의 수분 활동을 알아보자.  

꿀벌의 수분 활동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 이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들은 씨를 만들기 위해 번식 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꽃의 수컷에 해당하는 수술이 암컷에 해당하는 암술머리에 붙어야 수정이 이뤄지고, 열매와 씨를 맺는다. 하지만 식물은 다른 장소에 뿌리내린 다른 식물과 짝을 짓기가 불가능하다. 씨앗을 맺어 자손을 퍼뜨리려면 누군가 반대 성을 가진 식물 사이를 오가며 번식을 도와야 한다.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뤄지는 풍매화가 있긴 하지만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수정 과정에서 다른 곤충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식물은 원활한 수정을 위해 부단히 진화해 왔다.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수분을 하려면 꽃가루의 양도 많이 필요하고 정확도도 떨어져 별로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은 매개 곤충을 유혹하려 다채롭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매혹적인 향기를 뽐내는가 하면, 달콤한 꿀을 마련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