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사막과 오아시스’는 현실이 아닌,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 같다. 사막을 경험하는 일이 그만큼 낯설어서일 수도 있다. 광활한 사막을 헤매다 만나는 오아시스는 ‘희망’에 관한 은유로도 애용된다.
몇 해 전 이집트를 다녀왔는데, 과연 사막 기후는 달랐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걱거리는 뿌연 먼지가 건조한 바람에 실려와 매우 텁텁하고 낯설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시내에서 관광지로 다닐 때도 차창 밖의 대지는 푸석거렸고, 싱싱한 초록빛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농경지도 스쳐 지나갔지만 어두운 청록빛이었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사막지대라는 걸 실감했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 지구도 다녀왔다. 기원전 2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건축물을 보는 건 매우 경이로웠다. 그 일대가 넓은 사막인데 상상했던 것과 다른 게 있었다. 사막의 모래가 매우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입자가 꽤 거칠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해안가 모래와는 많이 달랐다. 사막 모래는 물에 마모된 게 아니어서 잘게 부서지긴 해도 매끈하게 마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가지 더. 일반적으로 사막은 모래로만 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갈이나 바위로 된 암석 사막이 전체의 80%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얼마나 좋고, 덕분에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레 알게 됐다. 기후는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기후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양식과 경제활동 등이 달라진다. 한국은 온대[1] 지역에 속해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행하는 해외 국가들도 상대적으로 덥거나 춥긴 해도 견디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거주하기 힘들 만큼 기후가 척박한 지역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