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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스포츠를 소개합니다

운동치도 웃을 수 있는
‘핸디캡’ 스포츠

일본 어딘가에서 요상한 게임이 열립니다. 손에 비눗물을 묻힌 채 핸드볼을 하고,
애벌레 같은 옷을 입고 바닥을 꾸물꾸물 기어갑니다.
아무리 봐도 장난 같은데, 이 게임이 다름아닌 ‘스포츠’라고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는 말합니다.
그는 이 기묘한(?) 스포츠를 만든 당사자입니다.
보통의 스포츠와는 많이 다른 이 스포츠, 대체 어떤 것이고 왜 만들었는지
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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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다 도모히로가 저술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바탕으로 각색한 가상인터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와다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 저도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사와다 도모히로, 직업을 무엇이라고 딱 정해 말하기는 어렵네요.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딜 땐 카피라이터였습니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카피를 쓰고, 좋은 광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랑처럼 들릴까 쑥스럽지만, 시부야역의 커다란 간판에 제 카피가 실리기도, 제가 기획한 텔레비전 광고가 8000만 명에게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말’이라는 제 강점을 살린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그 외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유루스포츠협회’를 설립했고, 비영리사단법인 장애공략과의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말, 스포츠, 사회복지. 대략 설명하면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그중 처음 들어보는 것이 섞여 있어요. ‘유루스포츠’가 뭔가요?

🎤 유루스포츠는 ‘느슨하다’는 뜻의 일본어 ‘유루이(ゆるい)’와 스포츠의 합성어입니다. 제가 만든 말이지요. 유루스포츠는 말 그대로 ‘느슨한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는 대부분 치열합니다. 비슷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끼리 1등을 향해 뛰어갑니다. 올림픽이라든가, 세계선수권대회라든가, 그런 대회를 통해 선수 간 우열을 가리죠. 재미보다는 순위의 가치가 높습니다.

반면 유루스포츠는 성별과 나이, 타고난 신체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라는 분야의 장벽을 낮추자는 목표로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110개가 넘는 종목이 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대회인 올림픽에서도 40여 개 정도의 종목만을 다루는데 종목 수만 100개가 넘는다니. 더 궁금해집니다. 종목 하나만 예시를 들어줄 수 있나요?

🎤 그럼요. 제가 제일 처음으로 구상했던 종목인 ‘핸드소프볼’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핸드볼이라는 스포츠에서 몇 가지 요소를 바꾼 종목이죠. 프로 선수들, 아니 동네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만 보아도 핸드볼이 얼마나 격정적인 스포츠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빠른 템포로 강하게 슛을 던지고, 방어합니다. 보통 핸드볼을 잘하기 위해서는 큰 키, 기다란 팔, 거센 파워 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