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동물원에서 기린을 보고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하나는 기린의 눈이 너무 예쁘다는 점이었다. 속눈썹이 길고 눈망울이 큰 게 어린아이의 눈 같았다. 물론 이 얘기는 오늘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 또 한 가지는 모두 다 아는 길고 긴 목이다. 어떻게 이렇게 길 수 있을까? 키가 이렇게 크니 경쟁자 초식동물을 따돌리고 높은 나무에서 잔가지 풀을 한가롭게 뜯어먹을 수 있었겠지. 기린은 매일 63kg의 잎사귀와 잔가지를 먹는다니, 하루 종일 먹는 게 일일 것 같다.
진화론에 크게 기여한 영국의 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은 비글호를 타고 세계를 탐험하면서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연구했고,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에 거대한 변혁을 가져왔는데, 그의 가장 큰 기여는 ‘자연선택’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선택은 환경에 적응하기 유리한 변이[1]를 가진 개체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 자손을 더 많이 남기고,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어 생물이 진화한다는 내용이다. 기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원래 기린의 목 길이는 매우 다양했다. 그런데 목이 짧은 기린이 생존에 불리해서 죽고, 목이 긴 기린이 살아남는다. 이들이 자손을 퍼뜨리면서 지금처럼 목이 길어졌다..
“생존 경쟁은 변이에 대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인위적인 선택의 원리가 자연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자연선택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어떤 변이가 일어난다면, 다른 개체에 비해서 생존과 출산에서 매우 불리한 변이체는 엄격히 소멸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렇게 유리한 변이체는 보존되고 불리한 변이체는 도태되는 것을 나는 자연선택이라고 한다.”_《종의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