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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 특집: 키워드리포트 06

편집실에서,

6월항쟁 특집에 대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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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왔고, 6월항쟁을 다루어보자는 기획에 겁 없이 덤볐다. 막상 6월 항쟁을 다루려니, 그 진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해방 이후의 현대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박정희 유신체제에서부터 1987년 6·29선언’까지 현대사의 윤곽을 거칠게 그려나가게 됐다. 윤곽을 그린다는 얘기는 수없이 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또한 노동자, 농민 등 기층민중의 운동은 거의 생략했다.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어느 나라와 비교해야 할지 연구자가 아니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자주 본보기로 삼으려 하는 유럽과는 한참 차이가 난다. 1945년 일제 해방부터 따지면 80여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할 때까지의 불안정한 시기를 빼면 더더욱 짧다. 1961년 박정희의 군사쿠데타부터 시작한다고 치면 60년이 조금 넘었다. 60여년 중에서 다시 박정희 장기집권 18년을 또 빼면 45년이 조금 넘는다.

박정희의 죽음 이후, 신군부 세력이 반란을 일으킨 그 짧았던 시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워했다. 봄은 당장 오지 않았고, 그때의 열매들이 1987년이 되어서야 싹을 틔울 수 있었다.

그 긴 여정을 살펴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솟구쳤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의 독재정치를 설명할 길이 없었다. 집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감옥에 끌고 갔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했는지 알고 있지만 지면에 담을 수 없었다.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말은 두렵지만 사실이다. 한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