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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위기 특집: 키워드리포트 02

지하수 고갈 위기, 수질오염도 큰 문제

물 문제가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나라마다 물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땅 속의 숨은 보물이라고 부르는 지하 담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 담수도 심각한 문제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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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가 겪는 위험하고 심각한 다양한 문제들의 중심에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가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세계 곳곳에 지독한 가뭄을 일으키는가 하면, 느닷없이 강력한 물폭탄(폭우)을 안겨 재해를 유발한다. 물은 전기처럼 한 곳에 저장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어서 폭우가 가뭄 위기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해줄 수는 있지만, 물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의 빈도가 잦고, 규모는 커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물 관련 자연재해가 늘고 있는 형편이다.    

물 위기가 점점 가까워오자 나라마다 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뭄이 잦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물이 풍부할 때 최대한 저장하는 정책을 취해 국가적으로 거대한 댐을 건설했고, 농부들이 판 사설 댐도 엄청나게 많다. 우리나라도 수자원 관리에 댐과 저수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 확보를 위한 노력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중동 지역이다. 물이 부족한 사막기후에 속해 있는 중동의 부유한 산유국들은 극심한 물 부족 문제를 해수담수화[1]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바닷물로 오아시스를 만드는 셈인데, 어떤 의미에서 해수담수화는 석유를 물로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수를 담수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땅 속의 숨은 보물 지하수, 그러나…

인류는 물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하수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3분의 1은 땅속에 묻혀 있는 지하수다. 지하수는 정수기에서 물이 정화되는 원리와 똑같이 토양과 암반층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제거되고, 화학분해 반응으로 세균도 걸러진 깨끗한 물이다.  

그러나 지하수는 두 가지 치명적인 문제에 노출돼 있다. 하나는 지하수 고갈 위험이고, 또 하나는 지하수 오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환경과학 연구팀은 올해 1월 ‘지하 담수의 급격한 감소 현상에 대한 관찰과 고갈된 대수층(帶水層)의 복구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대수층이란 상당량의 물을 함유 또는 저장하는 지층을 말한다(함수층 또는 함수대라고도 부른다). 흔히 ‘지하 저수지’로 비유되는 이 대수층은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물이 충분한데 고여 있는 상태는 아니고, 물이 자연 정화되면서 이동할 수 있어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대수층의 담수만으로 20억 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대수층에 저장된 지하 담수가 고갈 위기에 있다. 이러한 사실이 위의 논문을 통해 처음 알려진 것은 아니다. 2018년에 나사(NASA)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 4Gt(Giga ton)의 지하 담수가 사라졌다. 나사의 그레이스 위성이 수집한 14년간의 데이터를 정량화한 결과, 특히 건조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지하수 손실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강우량이 줄면서 농업용으로 담수를 끌어다 쓰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하수 오염 문제 역시 심각하다. 폐기물, 농약, 중금속, 가축 분뇨 등 유해한 물질이 토양에 축적되면 땅속에 스며든 지하수도 덩달아 오염된다. 지하수 오염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토양에 비해 오염처리를 신속히 할 수 없고, 오염이 발견될 경우는 오염 정도가 심각해 이를 정화하는 데 드는 비용과 기간이 막대하다. 땅속의 보물 지하 담수가 줄고 오염되어 인류가 사용할 물이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한 일이다!  

수질오염의 심각성, 20억 인구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아

물 문제의 해결은 물 확보에만 있지 않다. 수질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26%에 달하는 20억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0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200만 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했고, 이들 중 대다수가 어린아이라는 점, 그 숫자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의 10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수질오염이 먼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환경부는 지난 8월 20일 금강 대청호와 보령호에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한강 수계이자 수도권 주민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1㎖당 8000개 이상의 남조류가 관측됐는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참고로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1㎖당 1000개 이상 관측되면 ‘관심’ 단계,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경보를 발령한다. 팔당호의 경우 아직 경보를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면 상수원의 오염까지도 염려되고, 상수원의 오염은 곧 먹는 물의 비상을 뜻하는 것이어서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유엔은 2010년 7월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와 공중위생에 대한 권리는 삶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는 데 필수적인 인간의 권리’임을 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는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들이 안전한 물과 공중위생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에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물 위기도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에 따라 심각성이다르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중동 산유국은 해수를 담수로 만들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서 물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과 자본이 빈약한,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식수조차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물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엔의 결의안이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수인성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니, 인류 전체가 과연 물 부족과 오염의 심화라는 쳇바퀴 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수인성 질병(waterborne diseases): 병원성 미생물이 물을 통해 전파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 목욕, 씻기, 물 마시기, 또는 오염된 물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될 수 있다. 설사와 구토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피부, 귀, 호흡기 또는 안과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약 150만 명에 이른다.

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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