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기라고 하면 흔히 식수조차 구하지 못해 흙탕물을 마시고, 그것으로 인해 수인성질병을 앓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가난한 아이들만 떠올리지. 그래 맞아. 물 재난은 주로 아프리카(29%)나 아시아(35%)에서 일어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물 사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스페인에서는 자기 집 정원에 물을 뿌리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물이 없어 폐쇄된 농장이 늘어났어. 우리나라도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서 2050년이 되면 OECD 국가 중에서 물 때문에 가장 고통을 받는 나라가 될 거라는 경고도 듣고 있잖아.
세계기상기구가 2021년 7월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 간 발생한 재해 중에서 가뭄, 태풍, 홍수, 극한 기온 등 물과 관련된 재해가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해.
1970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역대 최악의 10대 재해 중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한 재해는 가뭄(65만 명의 사망자)이었고, 이어 태풍(57만 7232명 사망), 홍수(5만 8700명 사망), 극심한 기온(5만 5736명 사망) 등으로 나타났어.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고.
이런 추세는 점점 늘고 있지. 2023년의 물보고서는 세계 인구 중 2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할 수 없어서 고통을 겪고, 70개국에서 2억 3000만 명이 긴급한 구호가 필요한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어. 앞으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식량 조달을 위한 담수 필요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증가할 게불을 보듯 뻔한데, 그렇게 되면 물 부족으로 겪는 고통은 더욱 커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