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교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여 유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 때문. 딥페이크란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로, 이를 이용하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감쪽같은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성범죄에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딥페이크로 합성한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단체방, 일명 ‘겹지인방’이 세간에 알려지며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온라인 메신저 앱이다. 특히 텔레그램 피해자 명단에 전국 초·중·고교가 무려 477곳(8월 26일 오후 6시 기준)이나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10대 청소년들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거나 올렸던 사진을 삭제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나도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공포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의 10대 비중 또한 매우 높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8월 2일 딥페이크 성범죄 수사와 관련하여 “지난 한 주간 수사하는 것만 120건이 넘으며 검거 인원의 약 75%가 10대”라고 밝혔다. 10대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SNS를 활발히 이용한 탓에 온라인 범죄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예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