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0대 남성 A씨가 1.5t의 콘크리트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뒤 10곳의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사망했다. 당시 A씨는 구급대원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또렷한 상태였으나, 제때 수술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국내에서 응급실을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올 초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이 초래한 결과다. 정부 정책에 반대한 900여 명의 전공의들이 사직한 것을 시작으로 병원을 떠난 의사 수가 눈덩이처럼 점점 늘어나, 목숨을 잃은 응급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 지난 9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료원으로 제출받은 ‘응급실 환자 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공백 기간(2~7월) 응급환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응급환자 사망률은 오히려 늘었다. 1000명당 6.6명으로, 작년 대비 5.7명보다 증가했다. 또한 응급실 뺑뺑이를 부분 추정할 수 있는 전원 환자 비율은 1000명당 16.5명으로 전년보다 0.9명 늘었다.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병원을 찾아 헤맨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