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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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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특집: 키워드리포트 02

한국으로의 ‘이주민’ 유입,

압축적이고 단기간에 이뤄졌다

한국사회의 이주민 유입은 단기간에 걸쳐 압축적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는 뜻이며, 다문화 수용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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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사회통합을 이룬다면 구성원의 결속력을 높이기 한결 쉬울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정서는 이런저런 차이를 넘어 하나로 나아가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사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다.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은 ‘선택’의 문제로 보이기도 하지만, 할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우리나라에 이주노동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 무렵이었다. 당장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 지위에 있던 한국이 고도성장을 하면서 국내 고용 시장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3D[1] 직종의 노동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했고, 일자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순 기능 인력 중심의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편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전제로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 이주 여성이 급격히 늘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어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성비불균형을 초래했고, 결혼하지 못한 남성의 수가 급증하면서 국제결혼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현상도 국제결혼의 필요성을 높였다.

이주민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국제이주기구가 2024년 5월, 전 세계 주요 이주 양상의 변화를 담은 ‘세계이주보고서 2024’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의 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국제 송금액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이주가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초국가적인 현상이긴 한데, 한국의 경우 전개 양상이 매우 다르다.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90년 이전까지는 이주민이 한국으로 옮겨오는 일이 매우 드물었는데, 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이주민 유입이 시작되면서 단기간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러한 압축적인 이주 전개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 세계에서 9번째로 인종차별적인 국가

압축적이고 단기간에 이주민이 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인들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며, 다문화 수용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갖추기 힘들었다는 뜻도 된다. 이주민이 늘기 전까지 한국인들은 다양한 인종을 만나본 경험이 거의 없고 (한국인은 인종분류상 몽골인종에 속한다), 아주 오랫동안 동질적인 집단에서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타인종에 대해 배타적인 인식이 강하다. 이주민 유입이 증가하기 전부터 한국인들은 한국에 정착한 이주민들을 ‘혼혈, 잡종, 튀기, 코시안, 짱깨’ 등 차별적인 언어로 불렀다. 나이 든 어른들은 백인을 ‘코쟁이’라고 낮춰 부르기도 했다.

누구든 낯선 사람을 만나면 경계심이 생긴다. 대도시와 달리 농촌지역의 경우, 지금도 타지인들이 정착해서 살기 쉽지 않다고들 말한다. 하물며 낯선 인종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캐나다나 미국 같은 나라와 다문화수용성을 비교하는 일은 체급이 다른 선수와의 경기나 다름없다. 두 나라는 건국의 역사 자체가 이주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인종과 문화를 받아들인 경험이 적어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다고 해서 이주민에 대한 차별을 용인할 수는 없다. 차별은 인류가 보편적인 가치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인권’을 저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한국은 매우 인종차별적인 국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2023년 발표한 ‘인종차별적 국가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79개국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9번째로 인종차별적인 국가라는 것이다. 해당 순위에서 OECD 국가 중 상위 10개국에 등장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했다. 상대적으로 유사한 베타성을 띨 것 같은 이웃 국가 일본조차 23위를 기록했다.”_<국내 외국인 20% 인종차별 경험 有>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인종차별은 이중적이다. 이주민 전체에 대해서가 아닌, 동남아, 흑인 등 유색인종에 몰려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유색인종으로 차별받는 우리가, 백인에게는 너그럽고 친절하며, 우리와 같은 유색인종에 대해서는 차별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이게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다문화사회는 필연적, 이주민 수용성은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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