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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특집: 키워드리포트 03

인종차별 전파하는 미디어와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의 삶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 차별, 성소수자 차별….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별과 혐오가 팽배하다. 이런 와중에 이주민에 대한 차별은 차별에 차별이 더해져 매우 복합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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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이 전파하는 인종차별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가 발행한 논문 <드라마 속에 재현된 외국인과 한국의 다문화주의>는 드라마에 외국인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분석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 동안 지상파 3사 드라마에서 방영한 외국인이 등장한 드라마는 전체 512편 중 33편이다. 이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국인은 대부분 조연·단역으로 등장한다. 논문에서는 극 중 역할을  ‘동경집단, 동정집단, 근접집단, 기타집단’으로 나눈다.

먼저 동경집단은, 미국·유럽 출신의 백인·백인혼혈인이 속한다. 이들의 직업은 주로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로 외모와 성격도 호감있게 묘사된다. 반면 동정집단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인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백인혼혈, 흑인혼혈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사회 하류층으로 재현된다.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고정관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문화 콘텐츠 시청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생각하면 매우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에서 이주민에 대한 여러 종류의 선입견을 노출한다. 백인이면 영어가 유창하겠지, 흑인이면 운동 신경이 뛰어나겠지, 인도인이면 수학을 잘하겠지 등. 언뜻 생각하면 긍정적인 관점 같지만, 엄연한 차별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종종 칭찬을 가장한 무례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흑인 방송인 조나단은 ‘흑형’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흑인들의 뛰어난 신체 능력을 칭찬하려고 쓰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는 한국인을 ‘조센징’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외국인에 대한 언론 보도 방향도 부정적인 측면이 높다. 관련 보도 사진들이 ‘단순 노동자, 범죄자, 환자, 시위자’ 순으로 많이 나타났고, 외국인 범죄에 대한 보도 비율이 높은데, 이러한 보도 경향이 이주민에 대한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우범자’라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 범죄 발생 비율의 객관적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