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우주 자체가 이해 가능하다는 점이다.” _아인슈타인
과학자에게도 우주를 이해하고 탐색하는 것은 막막한 일인 모양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우주를 미지의 세계처럼 느끼는 것도 일면 당연해 보인다. 1997년 개봉한 <콘택트>는 칼 세이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개봉한 지 30여 년이나 흘렀는데도 영화적 완성도와 서사 모든 면에서 현재의 어떤 SF 영화보다도 훌륭하다. 칼 세이건은 이 영화의 개봉을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끝내 개봉하는 걸 보지 못하고 1996년 12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그가 죽고 7개월여 뒤에 개봉했다. 칼 세이건은 과학적 정합성을 부여하기 위해 영화 제작 과정에 많은 조언을 했다. 그 결과 그의 과학적 통찰과 철학적· 사회학적 고민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 영화는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과 연결이라는 주제를 통해 과학과 신앙, 인간 존재와 우주의 위치에 관해 철학적 질문을 깊이 있게 던진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우주와 외계 생명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경외심을 품게 한다.
주인공 엘리 애로웨이는 어릴 적 아버지와 별을 관찰하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며 자랐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은 엘리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을 통해 상실감을 위로받고 진리를 추구하고자 한다. 뛰어난 천문학자로 성장한 엘리는 외계 생명체 탐색 프로젝트 에 참여, 우주로부터 오는 신호를 분석하는 일을 하다 외계 문명이 보내온 신호를 발견한다. 이 신호는 소수(Prime Numbers) 패턴을 통해 전송되는데, 이는 영화에서 과학적 탐구와 신뢰를 상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