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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읽기

《채식주의자》

기괴한 시처럼 쓰여진,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저항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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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의 한강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다.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며 “그녀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채식주의자》는 작가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07년 출간된 연작소설로, 2016년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멘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강을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특유의 기괴함과 선정성으로 여러 말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끔찍하고 징그러워서 못 읽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여자가 어느 날 꿈을 꾼 뒤 갑작스럽게 채식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채식주의자》는 견고하고 시적인 형태의 세계로 구성된, 생생하고 처절한 저항과 고통의 기록이다.

‘꿈을 꿨어.’

총3부로 구성된 작품의 첫 부분은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전개된다. 남편은 영혜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서 결혼했다고 말한다. 외모가 뛰어나지도, 눈에 띄는 재치나 신선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과 같이 특별한 단점도 없는 사람.’ 군소리 없이 고분고분 자신을 따르며 출근하기 전 밥이나 차려주는 사람. 남펀에게 영혜는 사랑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가정을 통해 나이에 따른 사회적 정상성을 보장해 주는 일종의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