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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로 몸살 앓는 낙동강

환경부, 환경단체와 조류독소 공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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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카뉴스

낙동강은 매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일부 남조류는 대사작용의 결과 악취, 독소를 생성한다.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다. 특히 녹조에 포함된 조류독소[1]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흡수됐을 때 간 손상과 구토 및 설사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이지영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LR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독성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낙동강 녹조는 4대강 사업 이후인 2012년 무렵부터 발생, 해가 갈수록 녹조 시기는 길어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8월 초, 낙동강 본포장 주변은 물감을 푼 듯 초록색이었다. 강의 상류인 칠서 취수장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환경부가 취수구 주변 곳곳에 저감 장치를 두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녹조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적이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동시에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식수와 공업용수로 쓰는데, 녹조 독이 많이 발생할 경우 수돗물에서도 조류독소가 검출될 개연성이 높아진다.

환경부는 환경단체의 수질검사에 대해 정확도가 낮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반대로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믿지 못했다. 양측은 공동조사를 위해 오랜시간 협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9월 15일, 드디어 환경부가 환경단체 2곳(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조류독소에 관한 공동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10여 년 이상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정부 차원 대책 마련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월간 <유레카>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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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녹조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물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의한 부영양화 라고 볼 수 있어요. 남조류를 비롯한 조류의 세포조직은 탄소, 산소, 수소, 질소, 인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탄소, 산소, 수소는 공기와 물에서 충분히 공급받게 되지만 질산염, 인산염 형태로 존재하는 질소와 인 등은 그 양이 매우 한정돼 있습니다. 대사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제한돼 있어 조류의 성장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그런데 물 속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에는 질소와 인이 풍부해서, 조류세포 증식에 매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각종 세제류가 섞인 생활하수, 산업폐수, 빗물과 함께 흘러내리는 각종 쓰레기, 농경지의 비료와 퇴비 같은 오염물질 속에는 질소와 인이 들어있어요. 이 오염물질이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어와 ‘부영양화’가 일어나는데요, 부영양화는 강이나 호수, 바다 등에 질소와 인 같은 영양물질이 너무 많이 축적돼 생태계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부영양화가 일어나면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해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돼요. 한편 일사량이 많을 때 광합성이 활발히 이뤄져 조류가 늘어나고, 물의 정체현상도 조류를 빠르게 증식시켜요. 물의 흐름이 약하면 조류가 물 속을 떠다니며 빛이 충분한 수면 주위에 머물 수 있어 광합성을 하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조류: 물속에 살면서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내는 하등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뿌리, 줄기, 잎이 구별되지 않으며, 포자에 의해 번식하고 꽃이 피지 않는다. 몸이 단세포인 것과 다세포인 것이 있고, 수평적 분포는 온도 조건이, 수직적 분포는 빛 조건이 한정 요인이 된다. 남조류, 녹조류, 차축조류, 유글레나류, 갈조류, 황갈조류, 황적조류, 홍조류 등이 있다.

 

낙동강 녹조, 얼마나 심각한가요?

낙동강은 강의 길이와 유역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고, 산업시설과 농경지도 많아 앞에서 설명한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현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녹조현상이 극심해 ‘녹조 라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녹조현상이 극심해진 것은 물의 정체 시간과 관련이 깊어요. 이명박 정부는 2008년부터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 16개의 보를 설치했는데, 그중 절반이 낙동강에 있어요. 그 결과 낙동강의 강물 체류 시간은 기존 8.6일에서 100.1일로 10배 이상 뛰었어요. 그래서 다른 3개의 강과 비교했을 때 낙동강이 유독 녹조에 취약합니다. 환경부의 ‘2013~2025년 4대강 유역별 녹조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4대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74%가 낙동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낙동강 유역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물이 막혀 오염되고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됐다며 보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환경부는 유속을 높이기 위해 댐의 방류량을 늘리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요. 강물을 정수장으로 끌어오는 취수장, 농업용수를 끌어 올리는 양수장이 4대강 사업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보를 전면 개방하려면 이들 시설의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요. 구조 개선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자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8월,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엽합 등이 낙동강 수질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적이 있어요. 이들 환경단체들은 조사 시작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낙동강은 정상이 아니라며 “지난해(2021)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740배가 나왔고 6월에 채수한 물에서 최대 1075배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했어요. 하지만 그해 8월 환경부는 자체 수질검사에서 마이크로시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후 낙동강 녹조현상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어요.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조류독소 공동 조사는 어떻게 성사됐나요?

이재명 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으며, 이 기조에 발맞춰 8월 19일 환경부는 녹조현상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조류경보제 제도를 개선하고, 연말까지 녹조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어요. 이와 같은 흐름을 타고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죠. 이들은 낙동강 녹조의 조류독소가 대기중으로 확산되었는지의 여부를 두고 오랫동안 공방을 벌여왔어요. 환경단체에서는 2022년부터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 바 없다고 맞서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과 경북대가 동일한 낙동강 5개 지점에서 물을 채수해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하기로 합의했고, 시료 채취 후 올해 안에 분석을 마칠 계획이에요.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낙동강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강이나 호수, 해안에서 녹조와 적조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요.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이 늘어나는데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녹조현상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만큼은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녹조현상의 근본적 해결방법을 반드시 도출해야 합니다.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