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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의 경고 특집: 플러스

하얗고 매력적인 가루,

‘설탕’의 달콤하고 잔혹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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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설탕, 너 어디서 왔니?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지금은 수많은 상품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유통된다. 하지만 산업혁명(근대) 이전에는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물건이 많지 않았다. 소금이나 후추, 향료, 염료 외에 흔히 기호식품이라고 하는 커피와 차, 담배, 술 정도였다. 물론 설탕도. 이 중에서 남녀노소 모두 이구동성으로 좋아할 만한 걸 꼽으라면 단연 설탕이다. 커피나 차는 쓰고 떫은 맛이 나고, 술이나 담배도 모두가 즐길 수 없지만, 하얗고 반짝거리는 달콤한 설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품목이다.

단맛, 즉 감미료로는 꿀, 캐나다의 단풍나무 시럽 메이플(maple)이 있지만,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은 사탕수수와 사탕무밖에 없었다. 설탕의 역사는 약 2500년 전 인도에서부터 시작됐다. 고대 인도에서는 사탕수수에서 즙을 짜낸 다음 졸이고 증류하는 방식으로 설탕을 만들었고, 이를 ‘사카라(sarkara)’ 혹은 ‘사르카라(sarkara)’라 불렀다. 이는 오늘날 영어 단어 ‘슈가(sugar)’의 어원이기도 하다.

02 설탕 전파, 어떻게?

설탕은 과일이나 채소처럼 자연에서 난 것을 그대로 채취한 게 아니다. 따라서 설탕의 전파는 설탕을 실어나르는 단순한 무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설탕의 흐름이 세계사의 한 흐름을 형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설탕은, 사탕수수의 재배부터 정제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기술 체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탕수수 줄기에서 즙을 짜내 가열해 시럽을 만들고, 이 시럽을 덩어리로 굳혀 사용했는데, 이를 원당(原糖)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고대 인도에서 비롯됐다.                                                     

인도의 설탕 제조술이 지중해 연안의 유럽과 그밖의 지역으로 전파된 것은, 이슬람 제국에 의해서다. 7세기 초 탄생한 이슬람교는 인도를 비롯해 중동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장됐고, 8세기 초에는 이슬람 제국을 세웠다. 이슬람 제국은 인도와 페르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을 통치했고, 설탕 재배와 정제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설탕을 약용, 향신료, 장식용 식재료로 활용했고, 아라비아 상인들이 이를 지중해 지역으로 전파하면서 유럽에 설탕이 등장하게 된다.

03 십자군 전쟁, 설탕을 유럽에 들여오다

자군 전쟁은 매우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1095년~1291년), 여덟 차례에 걸쳐서 서유럽의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진영에 있는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감행했던 대원정’ 정도로 이해하자. 무려 200여 년을 이끈 이 전쟁에서 주목할 것은 유럽과 동양의 교류가 매우 확대됐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