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돌아보니, 수많은 K들이 기세등등하다. K팝, K뷰티처럼 막강한 K들 말고도, K게임, K커피, K웹툰, K웰니스 등 끝도 없이 생겨난다. 이토록 수많은 K들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통(傳統)에 대한 개념부터 살펴보자.
전통이란, 이전 세대가 하던 방식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전통’은 지난 세대에 있었던 무언가가 그 이후에도 계통을 이루어 반복되고, 전해지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전통은 한복이나 한옥 같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신념, 관행, 제도, 정신적·심리적 태도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간단히 말해, 한 사회가 오래도록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온 생활방식 전반을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풍속과 주거 형태, 건축양식, 음악과 미술, 종교와 사상, 가치관 등 다양한 영역이 모두 전통의 일부다. 좁게는 과거로부터 전해진 문화유산만을 가리킬 때도 있지만, 넓게 보면 오늘 우리의 말투와 예절, 가족을 대하는 태도까지 전통의 범주에 들어간다.
하지만 막상 ‘전통’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것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들이다. 한복이나, 갓 같은 전통 복식과 관련된 것들, 탈춤이나 사물놀이 같은 전통문화, 궁궐이나 한옥, 아니면 김치나 된장 같은 음식들, 명절이나 의례들.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 효 사상, 가족 중심 문화, 위계질서 같은 보이지 않는 전통들도 떠올린다. 방금 나열한 것들을 잘 따져보면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모두 ‘과거의 것’이란 점이다. 효나 가족 중심 문화 등 보이지 않는 전통들도 오래된 가치관으로 여겨진다.
김치나 된장처럼 여전히 즐기는 음식들이 있긴 해도, 은연중에 전통은 ‘과거의 것’이란 의식이 깔려 있다. ‘예전의 방식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들이 현재의 내게 닿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통은 과거의 것이고, 그 중에서 가치있는 것들을 보존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어진다는 의미를 보존과 혼동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