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과 새 것의 투쟁은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통은 지난 세대가 하던 어떤 방식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온 것을 말하는데, 이때의 이어짐은 똑같은 형식 그대로 변함없이 전승된다는 뜻은 아니다. 항상 새로운 세대들은 과거로부터 전승된 전통을 거스르려 노력해 왔다. 보전과 개혁 사이의 다툼은 어떤 의미에서 전통의 속성이기도 하다.
거창하지 않지만, 의외로 신경이 꽤 쓰이는 경우를 먼저 보자. ‘젓가락질 꼰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꼰대’라는 말이 등장한 걸 보면, 젓가락질이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젓가락질에 관한 지적을 너무 자주 받아서 일종의 ‘발작 버튼’ 같은 게 생긴 듯하다.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1997)이란 노래가 나온 것도 거의 30년이 돼 가는데도 인터넷상에서 여전히 말이 많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한 마디씩 하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 그 아저씬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 나는 나예요 상관 말아요”
그런데 이 노랫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젓가락질을 바르게 해야 하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지켜야 할 전통적인 예절이다, 라고 여긴다. 나아가 젓가락질을 못 하면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젓가락질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아니다를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