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한 사회가 생활해오면서 체득되고 습득된 생활양식과 사유체계 모두를 말한다. 과거의 것이 현재의 삶 속으로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사수하려는 노력과 개혁하려는 노력의 갈등과 긴장이 계속돼 왔다.’ 전통이라고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를 다시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우리가 전통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이유는,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혹은 ‘계승할 가치가 있는가’와 관련이 있다.
‘빙그레 바나나우유’는 K음료의 대표주자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템으로, 편의점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커피에 바나나우유를 타서 ‘바나나 커피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영상이 SNS에 차고 넘친다. ‘빙그레 바나나우유’는 1974년에 출시돼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받아왔다. 인기의 비결 중 개성 있는 용기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작고 통통한 단지 모양은 제품 기획 당시 한국 고유의 전통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 정서를 고려해 제작했다. 바나나우유 용기가 달항아리에서 왔다니, 이렇게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전통과 관련이 있다니, 새삼 놀랍다. 그렇다고 바나나용기가 전통이란 말은 물론 아니다.
전통의 의미에 대해 알아갈수록 전통이 문화인지 역사인지 헛갈린다. 앞선 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흔적들이 일정한 양식을 이룬 것이라 문화와 역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해져오는 것이리라. 이렇게 보면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어리석은 게 아닌가 싶다. 개인의 삶이 이어져오듯, 한 사회 전체의 삶이 이어져 오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문제다. 전통이라는 유산은 까다롭고 복합적인 과정을 거치며 남은 것이므로,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세대를 위해 과거의 무엇을 부정하고, 무엇을 이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