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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 아이 데이비드의 ‘눈물’,
진정한 관계와 사랑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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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는 사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오랫동안 진행해 온 영화 프로젝트다. 큐브릭은 인간과 기술, 욕망과 윤리의 균열을 차갑게 응시하는 감독이었다. 그는 ‘인간처럼 보이는 존재가 진정 인간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동화의 형태로 만들어 그 답을 구하는 데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큐브릭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 영화는 완성되지 못했다.

그후 스필버그 감독이 큐브릭이 남긴 자료와 구상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스필버그는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는 감독이다. 그래서 영화 〈A.I.〉에는 두 방향의 시선이 함께 존재한다. ‘인간은 타자를 어디까지 도구로 삼을 수 있는가?’라는 냉철한 시선 하나와 ‘로봇이지만 마음을 가진 이 존재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인간적 시선이 다른 하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할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출연

생존의 위기에 몰린 인간, 존재 자체로 소중한 아이에게 ‘기능’을 요구하다

영화 〈A.I.〉는 과학이 발전하여 로봇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생존이란 명분 아래 인구와 자원이 철저한 통제 속에 관리되고, 잘 짜여진 규율 속에서 사회가 움직인다. 무려 25년 전인 2001년 만든 미래의 모습이지만, 전혀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고, 곧 임박할 우리의 미래인 듯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A.I.〉의 또다른 탁월함은 과학과 공학의 디테일한 면을 잘 그려나가면서도 과학 발전과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윤리와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잘 녹여 냈다는 점이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고 과학이 발전하자 인간은 더 윤리적이기보다 더 실용적으로 변화한다. 그러다 보니 탄생의 신비를 안고 태어난,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아이에게 인간사회의 결핍을 메우는 기능을 요구한다. 아이 로봇은 이런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