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거대한 생명은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됩니다. 수정란이 탄생에 이르기까지 겪는 ‘배아 형성 과정’은 정확한 분열의 연속입니다. 수정 후 첫 30시간, 세포는 첫 번째 분열을 통해 두 개의 할구가 됩니다.
이후 세포는 약 12시간마다 그 수를 두 배로 늘립니다. 3일째가 되면 작은 뽕나무 열매를 닮은 ‘상실배’가 되고, 5일째에는 축구공처럼 속이 빈 ‘포배’로 변합니다(그림1). 이때 세포들은 역할 분담을 시작합니다. 바깥쪽(영양막이라고 해요)은 어머니로부터 영양분을 받아올 통로인 ‘태반’이 되고, 안쪽(내세포괴라고 해요)은 진짜 ‘당신’이 될 부분으로 뇌와 심장은 물론,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게 해줄 모든 조직이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아직 자궁벽에 붙기도 전인데, 단지 ‘안과 밖’이라는 위치의 차이가 세포의 운명을 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할구(blastomere): 수정란이 난할이라는 과정으로 잘게 나뉘면서 생기는, 초기 배아를 이루는 작은 세포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말
상실배(morula): 수정란이 여러 번 나뉘어, 작은 세포들이 오디처럼 꽉 뭉쳐 있는 초기 배 단계(세포덩어리)를 말한다. 오디배라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