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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학 쌤의 용어사전

[경제] 기회비용

문학, 경제, 정치, 윤리, 역사에 대한 용어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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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있다. B는 탄생(Birth), D는 죽음(Death), C는 선택(Choice)을 뜻하며,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겠다. 이 말을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사르트르가 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인터넷에는 이 말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는 책에 나온다는 글도 많이 있는데, 이건 그 책을 안 읽어봤다는 증거일 뿐이다. 이렇듯 인터넷에서 한 번 퍼진 거짓말은 재생산에 재생산을 더하여 사실처럼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은 공감이 된다. 우리는 대학교와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며,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한다. 짬뽕과 햄버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싶은데 둘 다 만 원이라고 하자. 나는 짬뽕을 선택하고 만 원을 지불했다. 그 햄버거는 얼마짜리였을까? 선택할 당시에는 짬뽕은 만 원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햄버거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짬뽕을 선택했을 테지.

여기에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내가 무언가를 선택했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고, 그 포기한 것의 가치도 비용으로 계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즉 내가 포기한 기회를 돈으로 계산한 것이 기회비용이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고?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내가 여러 선택지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는 ‘선택한 것의 가치 + 포기한 것의 가치’로 한다. ‘선택한 것’을 포함시키는 이유는 만 원으로 짬뽕을 먹는 대신 책을 살 수도 있으니까.

기회비용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자. 대학 진학의 기회비용은 얼마일까? 등록금과 교재 비용이 우선 떠오른다. 지갑에서 나가는 이 돈을 ‘명시적 비용’이라고 한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취직했다면 벌었을 돈’을 포기한 것이므로, 이것도 기회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지갑에서 나가지 않은 이런 돈을 암묵적 비용이라고 한다. 즉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이다. 대학 진학의 기회비용은 ‘등록금 + 교재 비용 + 취직해서 벌었을 돈’이다.